오타니.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참가, 사사키 로키는 불참이다.

LA 다저스의 일본인 삼총사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의 내년 3월 WBC 출전 여부가 확정됐다. 오타니가 일찌감치 자신의 SNS에 대회 참가를 선언했고,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다저스가 야마모토의 대회 참가를 허락했고, 사사키의 대회 참가를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예견된 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수 차례 오타니가 WBC에 안 나가면 좋겠다고 했다. 나가더라도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지 말고 타자로만 뛰길 희망했다. 야마모토와 사사키를 향한 마음도 같지 않을까. 시즌 전에 치르는 WBC는 피로누적, 부상의 위험성이 있는 게 사실이다. 내년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LA 다저스로선 마음 졸이며 대회를 지켜볼 게 확실하다.

현실적으로 ‘슈퍼 갑’ 오타니의 대회 출전을 막을 방도는 없었다. 오타니와 이도류를 놓고 추가 협의를 할 수 있지만, 오타니가 강력하게 원하면 다저스로서도 별 다른 방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2023년 가을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아픈 곳 없이 멀쩡하게 뛰는 선수다.

야마모토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던 2024시즌에는 어깨 부상이 있었지만, 올해는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서 맹활약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진두지휘했다. 월드시리즈 6차전 선발등판과 7차전 구원등판 역사는 포스트시즌 명장면으로 길이길이 남을 전망이다.

다저스도 그래서 야마모토를 아끼고 싶었다. 가을야구서 무리한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한 야마모토의 출전을 막을 수 없었다. 대신 올해 어깨 이슈가 있었던 사사키의 출전을 제한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가 모두 출전하는 일본은 공포의 대상. 그러나 사사키가 없다고 해서 일본이 공포의 대상이 아닌 것은 아니다. 강력한 대회 2연패 후보다. 특히 오타니와 야마모토만으로 한 경기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

상상해보자. 오타니가 이도류를 하고, 야마모토가 경기 중반 구원 등판을 하면 일본이 한 경기를 잡을 수 있는 시나리오가 금방 나온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대회이긴 하지만, 1라운드만 지나면 투구수 제한은 완화된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좌)와 오타니 쇼헤이(우)./게티이미지코리아

WBC 1라운드 C조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호주, 체코가 편성됐다. 오타니가 이도류를 할 경우, 결국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현실적으로 한국과 대만을 상대로 1경기씩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지금부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