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AP연합뉴스

시범경기에서 고전하고 있는 김혜성(LA 다저스)이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이제는 개막 로스터 26인에 들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MLB닷컴은 4일 “다저스는 개막 로스터의 대부분을 결정했다. 하지만 2루수와 중견수, 그리고 불펜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어있다”는 말과 함께 다저스의 개막 로스터 26인 예상 명단을 공개했다.

중요한 것은 김혜성의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MLB닷컴은 주전 유격수에 무키 베츠, 주전 2루수에 토미 에드먼의 이름을 올렸고,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키케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를 꼽았다.

MLB닷컴은 지난달 25일 각 팀의 개막전 라인업을 예상하며 김혜성이 9번·2루수로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그랬던 예상이, 불과 열흘이 채 안돼 ‘개막 로스터 제외 예상’으로 바뀐 것이다.

이 모두가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결과다. 김혜성은 4일까지 총 8차례 시범경기에 나섰으나 타율 0.118(17타수2안타)에 그쳤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홈런을 쳤지만, 그 이상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김혜성은 다저스 입단 후 타격 자세 수정을 권유받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이 부분에 몰두해 있다. 하지만 KBO리그보다 훨씬 빠른 MLB 선수들의 구속에 여전히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혜성. AP연합뉴스

다저스는 본격적인 ‘정리’에 들어갔다. 지난 3일 8명의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여기에 김혜성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를 맞추기 위해서는 아직 19명의 선수를 더 정리해야 한다.

특히 다저스는 오는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MLB 공식 개막 2연전인 ‘도쿄시리즈’를 치르는 관계로 다른 팀보다 시즌을 일찍 시작한다. 이에 서둘러 정리를 해야 한다.

지금 이대로라면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은 점점 높아져만 간다. MLB닷컴은 “다저스가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한 뒤 김혜성이 2루수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MLB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할 수 있게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