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DB[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인 빅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다저스)이 과연 소속 팀의 주전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까.

개막 시점이 돼 봐야 정확한 평가가 나올테지만, 일단 현재까지는 청신호가 들어와 있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개막전 선발 예상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놨기 때문이다.

MLB닷컴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개막전 예상 선발 라인업과 5인 선발 로테이션 명단'을 공개했다. MLB닷컴의 각 구단 담당 필진들이 심사숙고해 내놓은 결과다. 이정후와 김혜성이 모두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리드오프이자 중견수로 이름을 올렸다. 2번 타자가 바로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 대신 FA로 영입한 윌리 아다메스(유격수)다. 호타준족의 테이블세터진이 구성되는 분위기다.

스포츠조선DB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라인업에 대해 "7년-1억8200만 달러(약 2644억원)에 입단한 아다메스는 샌프란시스코가 필요로 하는 장타력을 보여줘야 한다. 더불어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5월 왼쪽 어깨 부상으로 루키 시즌을 조기에 종료해야만 했던 이정후가 복귀해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과 좋은 평가가 현재까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은 또 예상보다 빨리 사라질 수 있다. 이정후가 워낙 쌓아놓은 스탯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제대로 역량을 보여주지도 못한 채 부상으로 이탈했다. 겨우 37경기, 158타석에 나와 145타수 38안타, 홈런 2개 타율 2할6푼2리 출루율 3할1푼 장타율 3할3푼1리를 기록했다. 진짜 실력을 평가하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하다.

오히려 이런 빈약한 데이터 덕분에 기대감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거품이 덜 걷힌' 상태인 셈이다.

LA다저스 SNS캡쳐때문에 이정후는 시범경기와 정규리그 초반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벌써 의구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이정후가 백업용인지, 아니면 스타플레이어인지 증명해야 한다'면서 '현대 야구에서 극단적인 컨택트 타자가 파워를 보완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이정후가 생산적인 주자로 거듭날 수 있을 까. 과연 경기에 꾸준히 나올 수 있을까'라며 루키시즌에 비해 장타력을 끌어올려야 주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이정후와 마찬가지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LA다저스 소속인 김혜성도 개막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9번 타자-2루수다. 유격수 무키 베츠(2번타자)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그림이 그려진다. MBL닷컴은 '새로운 선수 몇 명이 합류했지만, MVP 출신 타자 3명이 이끄는 선발 라인업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김혜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는 김혜성이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선발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키케 에르난데스와 크리스 테일러, 미구엘 로하스 등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김혜성 역시 시범경기에서 타격면의 장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수비만으로 주전 자리를 잡긴 어렵다.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매우 중요하다.